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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원24일 부활 제4주간 화요일

4월24일 [부활 제4주간 화요일]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복음: 요한 10,22-30 <세상에서 파견되는 이들이 하느님을 만난 이들> 가랑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거리에서 갑자기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70세쯤 되어보이는 할머니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은채 자살을 한 것이었습니다. 앰블런스가 와서 할머니는 곧장 병원으로 실려갔고, 뒤이어 달려온 경찰들이 사람들을 해산시키고는 자살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할머니의 아파트로 올라갔습니다. 실내는 온갖 고급스러운 가구와 사치스런 장식품들로 꾸며져 있었지만 왠지 모를 스산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이 정도 살림으로 보았을 때 경제적인 어려움은 아닌 것 같고, 혹시 건강상의 이유나 불치병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치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주치의는 할머니가 나이와는 상관없이 아주 건강했다고 말했습니다. 골똘히 고민하던 경찰관이 책상을 뒤지다가 할머니의 작은 수첩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그 수첩을 펼쳐보던 경찰관의 얼굴은 놀라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그는 ‘바로 이것 때문이었군’하고 낮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할머니의 수첩엔 365일 동안 똑같은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오늘도 아무도 나에게 오지 않았음.” 그러나 왜 자신이 먼저 다른 이들에게 다가가려 하지 않았을까요? 사실 사람을 많이 만난다고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노인과 바다’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헤밍웨이도 “나는 전류의 흐름이 그치고 필라멘트가 끊어진 전구처럼 고독하다”라는 유서를 써놓고 자살을 하였습니다. 인간의 가슴엔 사람으로 채워질 수 없는 빈 공간이 있습니다. 그 공간이 채워지면 끝나는 것 같지만 더 다른 이들에게 다가갈 힘이 생깁니다. 타볼산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모세와 엘리야를 만난 예수님께서 세상으로 내려오셨던 것처럼, 하느님과의 만남은 우리를 이웃에게 가라고 떠밉니다. 오늘 독서에서 예루살렘 교회에서 안티오키아로 바르나바를 파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바르나바는 타르수스에 있는 사울을 찾아 함께 1년간 안티오키아 전교에 힘씁니다. 하느님은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도움 없이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파견하시는 것입니다. 세상을 창조하실 때도 혼자 하시지 않고 협조자인 ‘지혜’를 먼저 만드시고 ‘함께’ 창조사업을 수행하십니다.(잠언 8장 참조)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일을 할 때도 ‘협조자’를 붙여주시어 혼자 있지 않게 하셨습니다. 예수님도 열두 명의 사도들을 뽑으시어 항상 함께 다니셨고 함께 음식을 드셨고 함께 주무셨습니다. 하느님은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창세 2,18)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도 혼자 지려하지 않으시고 얼굴도 모르는 키레네 사람 시몬에게 당신 몫을 나누어주셨습니다. 따라서 독불장군처럼 혼자 어떤 일을 성취하겠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의 일은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영광을 위해 하는 것이고 주님께서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당신 영광에 참여하기를 원하십니다. 어떤 이들은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홀로 계셨다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와 더 함께 하시기 위해 사람을 떠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와의 충분한 만남은 세상을 만나러 가는 힘을 주었습니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도 혼자가 아니고 그런 분이 혼자가 아닌 것이 좋기 때문에 그런 본성대로 인간을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도 혼자서는 하느님이 아니신 것처럼 사람도 혼자서는 사람일 수 없습니다. 누구나 하느님을 만난 이들은 이웃을 향해 ‘파견’ 받습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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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4-24

조회수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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